지난 한주간 내내 ‘읽다익다’ 독서모임이 주최하는 구약의 맥 성경세미나에 전도사님들과 함께 참석을 했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을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 30분까지의 일정으로 구약 성경전체를 함께 공부했습니다. 성경을 배우고 공부해야 하는 것은 성도님들뿐만 아니라 목회자들도 반드시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그 책의 종교’이며 우리는 ‘그 책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저같은 목회자들은 매일 설교하고 가르치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성도님들보다도 먼저 말씀을 잘 배우고 채워야만 합니다.
매일을 꽉꽉 채워 말씀을 배운다는 것은 매우 큰 에너지를 소비하는 일입니다. 앉아서 배우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들어가는데 그 힘이 들고 소비되는 만큼 하나님의 말씀으로 내면을 가득채울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분명 몸은 힘든데 마음은 행복하고 기쁜 이유는 한주간을 집중적으로 말씀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말씀을 배우는 것, 성경을 듣는 것은 믿는 이에게 큰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성경배우는 것도 공부인데 공부가 과연 즐거울까....네 정말 즐겁고 기뻤습니다. 에스겔 선지자는 바벨론 포로로 사로잡혀간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소명을 받았을 때 하나님 말씀이 기록된 두루마리를 받아 먹습니다. 그가 이 두루마리를 받아 먹은 이유는 그 두루마리의 적힌 말씀을 가서 전해야 하는 사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사명을 잘 감당하기 위해 먼저는 말씀의 두루마리를 받아먹어야 만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잘 전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두루마리를 받아 먹었을 때 “그것이 선지자의 입에서 달기가 꿀 같더라”<겔3:3> 합니다. 하나님 말씀을 받은 기쁨과 감격을 표현한 것이지요. 선지자의 표현처럼 주의 말씀은 달기가 꿀 같고 그래서 그 말씀을 받을 때, 배울 때 꿀같은 행복과 기쁨과 만족으 느낍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 말씀은 꿀과 같아서 그것을 받아먹을 때 우리는 최고의 행복을 누립니다.
그러나 말씀을 받을 때, 배울때는 꿀같아 행복하고 기쁘지만 그저 말씀을 받고 배우는 기쁨으로만 그치지는 않는다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말씀의 두루마리를 받아 먹은 에스겔 선지자의 모습이 요한계시록 10장에 계시록의 말씀을 받는 밧모섬의 요한을 통해서도 그대로 인용됩니다. 요한도 에스겔 선지자와 마찬가지로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에게 하나님 말씀을 전하기 위해 천사가 전해준 작은 두루마리를 받아먹습니다. 그때 이 두루마리를 가져다 먹을 때 에스겔이 경험한 것처럼 요한의 입에는 꿀 같이 달았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라 먹은 후에 배에서는 쓰게 됩니다<계10:10>.
입에서는 다나 왜 그것이 배에서는 쓰게 되었을까요?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그 말씀을 듣고 배우는 성도들에게 마치 꿀고 같이 달고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그러나 그 말씀을 내면으로 넘겨 듣고 배운 말씀대로 순종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마치 배에서는 쓰게 되는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말씀은 큰 기쁨을 주지만 그 말씀대로 순종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쓰디쓴 일들을 감당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말씀을 듣고 배워 참 기쁘고 행복한 시간들을 지난 한 주 보냈습니다. 주의 말씀과 은혜를 사모하는 분들과 함께 있었기에 더 기쁘고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말씀을 배 속으로, 내면으로 흘려보내서 잘 소화시켜야 하는 과정이 남습니다. 듣고 배운 말씀을 순종함으로 소화하는 과정은 견디기 힘든 복통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입에서는 달고 배에서는 쓰게되는 과정을 거쳐야만 하나님의 말씀이 성도의 것으로 온전한 내면화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달고 오묘한 주님의 그 말씀이 비록 순종할 때 쓰게 되더라도 그 또한 주의 은혜임을 믿고 배우고 순종하는 과정을 살아갈 것을 비오는 아침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