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점심을 먹고 산책할 겸 아내와 함께 올림픽 공원엘 갔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을까? 마스크 벗고 얼굴 그대로를 내보이고 다니는 사람들의 얼굴은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하며 공원엘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얼굴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이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일부러 마스크를 쓰지 않았는데 열 명 중 7명은 여전히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있었습니다. 분명 이제는 마스크를 실외에서는 벗어도 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이 안전하고 익숙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2년 전 마스크를 착용할 때만 해도 마스크를 매일같이 쓰고 다닌다는 것이 꽤 나 번거롭고 불편했습니다만, 이제는 마스크를 벗는 것이 오히려 불안하고 자연스럽지 않게 된 것이 코로나 세월이 한창이나 흘렀기 때문입니다. 차츰 마스크를 벗는 것도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도 자연스러워지고 익숙해지겠지요....목사로써 근래의 제 고민은 어떻게 하면 흩어진 교우들과 다시 교회로 모여 예배하며 교제할까입니다. 사회적, 법적 제약없이 교회가 모일 수 있게 되었지만 흩어진 교우들이 다시 모이는 길은 여전히 멀게 느껴집니다. 마스크를 자연스럽게 벗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교우들이 다시 교회로 모이고 예배하고 교제하는 일에는 마스크를 썼던 시간만큼의 시간이 더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조만간 주일 온라인 예배중계를 그만둘 생각입니다. 이제는 교회로 모여 예배드릴 수 있는데도 온라인예배가 있으니 굳이 교회에 나오지 않아도 되는 줄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까 염려되서 입니다. 코로나 상황에서는 흩어져 온라인으로 예배드리는 것이 모두의 안전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비상적인 상황에 따른 비상한 예배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다함께 모여 예배드릴수 있고 교제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교회임은 흩어져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다함께 교회로 모여 예배하고 교제하고 격려하고 살아가는 것이 맞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흩어진 예배가 우리의 유익을 위한 것이었다면 이제 다시 교회로 모이는 것 또한 우리의 유익을 위한 것, 여러분의 신앙과 삶을 위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세상 한가운데서 불러내셔서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와 더불어 교제케 하시기를 기뻐하십니다. “너희를 불러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와 더불어 교제하게 하시는 하나님은 미쁘시도다.”<고전 1:9>. 코로나가 지나가는 이 세상 한가운데서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십니다, 불러내십니다. 그리하여 예수님과 함께 교제하게 하시길 바라십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부르심, 불러내심을 따라 교회로써 예수님 안에서 함께 예배하며 은혜의 교제를 나누시길 축복합니다. 하나님이 여러분을 부르십니다, 교회로 부르십니다, 목장의 모임으로, 수고와 섬김의 자리로 부르십니다. 그곳에서 미쁘신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님과 더불어 누리는 은혜의 샘을 마시도록 하십니다. 하나님의 불러내심을 따라 나도 부름받아 나서고, 가족들도, 이웃도, 그리고 목장의 식구들도 함께 불러내어 주님께로 나아오세요. 예수님 안에서 여러분을 위해 마련해주신 우리 하나님의 복된 봄의 피크닉을 누리는 복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