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자가 열 드라크마가 있는데 하나를 잃으면 등불을 켜고 집을 쓸며 찾아내기까지 부지런히 찾지 아니하겠느냐 또 찾아낸즉 벗과 이웃을 불러 모으고 말하되 나와 함께 즐기자 잃은 드라크마를 찾아내었노라 하리라
어제(2.22화) 이사를 잘 마쳤습니다. 어제 이사 나온 집은 녹원교회 첫 부임하고 지금껏 6년을 살아온 집이었습니다. 아내와 결혼을 하고 어제 이사한 집까지 총 12번의 이사를 했는데(그 이사는 참 종류도 엄청 다양했습니다, 사정도 사연도 정말 여러 가지였습니다) 결혼후 지금껏 살아온 집중에 가장 오래 살았던 집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중학교를 그곳에서 다니며 자랐고 저도 덕분에 편안히 교회 근처에서 목양할 수 있는 환경이 되는 집이었습니다. 새로 이사한 곳도 교회 근처입니다, 교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작은 단독 아파트입니다. 여기서도 6년 이상 살아볼 기대를 해 봅니다.
이사를 하면서 6년간 한번 도 움직이지 않았던 집안의 각종 가구들, 짐들을 넣다 빼었다를 합니다, 언제 잊어버렸는지 모르는 물건들, 오백원짜리, 백원짜리, 오십원짜리 동전들이 여기저기 구석구석에서 발견됩니다. 아내와 아이들이 몇해 전 일본 단기선교 다녀오는길에 사왔던 일본산 동그라미 파스도 가구 너머 발견하였습니다. 이사를 위해 물건을 빼고 쓸고 했기에 도로 찾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열 드라크마 가운데 하나를 잃어버려서 등불을 켜고 집을 쓸며 찾아내기까지 부지런히 찾는 여인의 모습이 이삿날 우리 집에서 그대로 재현됩니다. 잃어버린 하나를 찾기 위해서는 엄청난 수고와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제게는 그것이 이사를 이해 힘쓰고 신경쓰는 것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정말 그렇게 해서 잃어버린 물건들, 동전들을 이사하는 날 찾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찾고 나서 기쁘지 않을 수 없고, 즐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잃어버린 것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흩어진 이들, 잃어버린 이들을 찾아가고 다시금 하나님께로 데려오기 위해서는 많은 열정과 헌신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앞서 도로 찾아나서는 것은 반드시 우리가 해야 할 일임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흩어진 이들, 잃어버린 이들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흩어진 교우들, 잃어버린 이들이 많습니다. 질병 때문에 한 몸인 주님의 교회가 함께 하지 못하고 흩어지다니 가슴이 매우 아픕니다. 이제는 다시 흩어진 이들, 잃어버린 이들을 찾아 나서야 할 때입니다. 원래 있었던 자리로 되돌리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합니다. 잃은 것을 도로 찾았을 때의 기쁨을 기대하면서 흩어진 이들을 모으기 위해 애써주세요, 곧 하나님 아버지와 함께 기뻐하며 즐길 순간을 맞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