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원에 심겨진 무화과나무에게 주인이 바라는 것은 한 가지입니다. 포도원에 심겨진 무화과나무가 좋은 열매를 많이 맺는 것입니다. 무화과나무는 포도원에 옮겨 심어진지 삼년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시간적인 준비가 다 된 상태라 말할 수 있습니다. 원래 자라던 곳이 아닌 포도원에 옮겨 심겨졌기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이유를 댈 수 없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무화과나무가 좋은 열매, 건강하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딱 한가지 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자기자리를 잘 지키는 것입니다. 포도원에 옮겨 심겨졌다면 옮겨심겨진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땅 속 깊은 곳까지 뿌리를 잘 내리고 있으면 됩니다. 사실 나무는 자신이 살아갈 곳을 스스로 선택해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닙니다. 어느날 우연히, 혹은 하나님의 섭리로, 은혜로 그 자리에 심겨지게 되었다면 그때부터 나무가 살아가기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그곳에 자리를 잘 잡고 뿌리를 깊이 깊이 내려 열매를 맺기 위한 영양분을 땅속으로부터 잘 흡수하는 길 뿐입니다. 어디 다른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남의 자리를 부러워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만 잘 지키고 있다면 나무는 마침내 자신의 고유한 빛깔과 열매를 맺히게 되는 것입니다. 이 무화과나무는 포도원에 심겨진지 이미 삼년이나 됐기 때문에 금년부터는 열매를 기대해볼 만한 나무입니다.
무화과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지키는 것이 유일한 일인 것처럼 사랑받는 하나님의 자녀로써 성도들이 아름답고 선한 열매를 맺기 위한 유일한 길도 자신이 있는 자리를 잘 지켜내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15장에서 예수님은 이러한 사실을 ‘저가 내 안에 거하고 내가 저 안에 거하면’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잘 지켜내고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향해 뿌리를 깊이 내리면 됩니다. 뿌리를 깊이 깊이 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자리를 지켜내야 합니다. 흔들리더라도 그 자리를 지켜낼 때 마침내 열매를 맺을 준비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보기 원하시는 선하고 아름다운 열매를 많인 맺기를 원하신다면 하나님의 부르심의 자리를 올 한해도 잘 지켜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부르신 그곳, 하나님이 여러분을 옮겨 심으신 그곳을, 그리고 그 자리에서의 각자의 수고할 일들을 인내함으로 잘 감당해 내길 애써주세요. 선하고 아름답고 풍성한 열매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복되고 아름다운 은혜가 올 한해 우리에게 피어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