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손은 자기 아내와 처가의 일로 개인적인 복수를 블레셋 사람들에게 행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삼손을 통해 블레셋을 무찌르고 이스라엘로 구원을 누리도록 하시기 위한 일이었습니다(삿14:4).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의 일을 보복하기 위해 올라와 유다에 진을 치고 레히에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유다 사람들에게 말하여 “우리가 올라온 것은 삼손을 결박하여 그가 우리에게 행한 대로 그에게 행하려 함이로라”(삿15:10) 말하며 삼손을 넘길 것을 요구합니다. 유다는 블레셋과의 협상을 통해 그들의 형제이며 사사인 삼손을 넘길 결정을 합니다. 그리곤 유다 사람 삼천명이 에담 바위틈에 내려가서 삼손을 사로잡아 블레셋 사람들 손에 넘깁니다(11절). 형제들과 싸우기 원치 않았던 삼손은 순순히 유다 사람들에 손에 결박당한 채 블레셋 사람들에게 넘겨집니다. 그 뒤의 이야기는 너무나 잘 아시니 생략합니다. 삼손이 혼자서 죽은 나귀의 새 턱뼈를 무기삼아 블레셋 군사 천명을 죽이고 승리합니다.....
제가 문제제기를 하고 싶은 부분은 이곳입니다. 블레셋 사람들로 인해 유다 사람 삼천명이 모였습니다. 근데 블레셋과 싸우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라 자기들의 형제인 삼손을 붙잡아 블레셋 사람들에게 넘기기 위해 모인 것입니다. 유다 지파, 이스라엘이 당시에 블레셋의 지배를 얼마나 확실하게 받았는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참 안타깝습니다. 유다지파는 어떤 지파입니까? 이스라엘 12지파중 가장 강력한 지파입니다. 여호수아 시대 가장 먼저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정착하느데 앞장 섰던 이들입니다. 유다지파는 그때에 또한 블레셋 사람들을 정복하고 그들의 땅을 기업으로 삼았기도 했었습니다(삿1:18). 그런데 지금은 처지가 그때와는 완전 정반대입니다. 블레셋이 군림하고 유다는 그 밑에 오랜 세월 노예와 같이 굴종하고 있습니다.
삼천명은 적지 않은 숫자입니다, 상당히 많은 군대입니다. 그럼에도 그 모인 삼천명이 블레셋에 항거 한번 제대로 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비견되는 이들이 기드온과 300명의 용사들입니다. 300명이 일어나 135,000이나 되는 암몬 자손들을 물리치고 쫓아가기도 했는데 3000명의 유다 사람들은 지금 뭘 하고 있는 것입니까..... 이 삼천명의 유다 사람들이 사사인 삼손을 도와 블레셋에 맞서 싸웠다면 하나님은 이전보다 더욱 큰 승리를 허락하시지 않으셨을까요.....
안타깝게도 그날 모인 삼천명은 그저 무리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블레셋이 두려워 자기들의 용맹함과 힘을 잊어버린 사람들,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약속은 옛날일로 오늘과는 상관없는 것으로 여기는 이들입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모여도 믿음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몇 명이 모였느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들이 선명한 믿음으로 지금 함께 연합하고 있는가? 함께 연합하고 한몸으로 수고하고자 하는가? 한 팀으로 승리하고자 하는가? 이것이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