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친 월요일 이른 아침 산을 올랐습니다. 지난밤새도록 내린 비는 그쳤지만 산중턱에는 비구름이 아직도 걸려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비구름이 중턱부터 정상까지 가리고 있는 그 산을 올라갑니다. 비구름을 헤치고 산을 오르는 기분입니다, 산정상은 온통 비구름으로 바로 아래도 보이지가 않습닏. 정상에 올라 가져간 커피 한잔을 꺼내 마시는데 구름 속에 그 산을 올라 하나님 앞에서 먹고 마시던 모세와 아론과 나답, 아비후 제사장들과 이스라엘의 70명의 장로들이 생각이 납니다.
하나님은 그 산에서 모세를 산꼭대기로 부르십니다. 그 산꼭대기는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으로 구름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그래서 산꼭대기 정상은 구름에 가리워 보이지 않습니다. 비구름으로 뒤덮인 산꼭대기에 오르니 마치 하나님께서 부르셔서 그 위에 올라 있는 마음이 듭니다, 하나님과 더 가까이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비구름으로 사로잡힌 산길을 걸으며 하나님의 임재와 동행하심을 생각해봅니다. 산 중턱에서부터 온 산에 구름이 가득하니 마치 길이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구름에 가려서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더라도 길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길이 있는데 구름에 가리워져 보이지 않는 것이고, 길이 분명히 있는데 아직 그 길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구름으로 길이 없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거기에 분명 길이 있음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보이지 않는 구름속을 걸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걸음을 내딛으면 마침내 정상으로 난 길을 따라 꼭대기에 도달할 수 있고, 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습니다. 우선은 한걸음씩입니다. 그럼 희한하게도 한걸음만큼의 앞이 보이고 길이 나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모세를 구름이 빽빽한 산꼭대기로 부르신 이유가 무엇일까? 왜 그곳은 구름으로 빽빽하여 모든 산을 가려야만 했을까?(출24:16) 자신의 감각이나 경험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손길만을 의지하길 원하시기 때문이 아닐까요.....오늘은 6월의 첫날입니다. 다시 한걸음 한걸음 보이지 않지만 인생에 분명한 길이 있음을 알고 우리를 당신께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따라 걸어가 봅시다. 구름 가운데 모세를 부르신 하나님께서 인생의 구름 가운데 우리들을 오늘도 부르십니다. 저 구름 속으로 나를 인도하여주소서 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