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시 한 알과 같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지만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어 공중의 새가 와서 그 가지에 깃들 정도가 됩니다. 겨자씨는 가장 작은 것이지만 그 안에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갈 모든 것을 이미 다 품고 있습니다. 아무리 겨자씨를 둘러보아도, 돋보기를 가지고 자세히 살펴도 겨자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지만 다 자라고 나면 현재 자신의 모습보다 수백배, 수천배의 모습을 하는 것입니다. 좋은 땅에 뿌려진 씨앗이 삼십배, 육십배, 백배의 결실을 맺는 것처럼 좋은 곳에, 적당한 환경에 뿌려지기만 하면 겨자씨는 아름드리 나무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역동성입니다. 현재 우리 가운데 있는 하나님 나라는 그저 겨자씨 한 알 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냥 눈에 보이는 그 작은 겨자씨가 전부가 아닙니다. 그 안에 무한한 하나님 나라의 영광과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 믿음과 우리의 모임인 교회가 그러합니다.
그러나 모든 겨자씨가 다 아름드리 나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겨자씨 안에 있는 생명력이 움트고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갈 수 있도록 오랜 세월 동안을 한 자리에서 인내하며 견뎌내야 아름드리 나무가 되는 것입니다. 겨자씨 비유에는 그러므로 반드시 인내가 동반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오랜 세월이 흐르고 그 세월 동안 한 자리에서 인내하며 아름드리나무가 될 때까지 있어야 할 때 겨자씨는 커다란 나무가 됩니다. 명심하세요 겨자씨가 아름드리 나무가 되기까지 많은 세월이 필요합니다, 그 세월을 한 자리에서 요동하지 않고 꿋꿋이 버텨내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이 이 땅에 허락하신 하나님 나라의 겨자씨로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영광스런 크고 높은 나무에 대한 청사진이 아니라, 한 자리에서 오랜 세월 동안 꿋꿋이 버텨내는 인내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인내를 온전히 이룰 때 우리가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된다 하였습니다(약 1:4). 한 자리에 곱게 뿌려진 겨자씨로서 우리 안에 천국의 영광과 풍성함을 드러내기 위해 기다립시다. 오늘을 인내하며 수고할 때 겨자씨는 겨자씨가 아닌 온 세상의 그늘을 드리우는 풍성한 나무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