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과폰이나 은하수폰의 최신기종의 스마트폰의 두세대전의 모델을 중고로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굳이 최신 기종을 비싸게 구입해서 사용할 만큼의 이유도 없고 최신폰을 구입해 사용하는 것에 대해 기뻐하거나 만족스럽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가격대비 소비를 하는 것을 ‘가성비’, 가격대비 마음에 만족해서 소비하는 것을 ‘가심비’ 라고 하는데 아마도 제게는 가성비를 바탕으로 한 가심비가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폰이 조금 오래되다보니 좀 불편한 것이 있는데, 아무래도 최신기종보다 충전을 자주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하루 종일 바깥에서 근무하는 분들에게는 이 부분이 상당한 문제가 되겠지만 저는 주로 읽고 쓰고 하는 것이 주된 일이라서(=물론 종종 심방하러 목양실 밖을 나가긴 하지만요) 번거롭지만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아침에 한번, 저녁에 또 한번 정도 충전하면 제가 사용하기에는 충분할만큼 사용이 가능합니다.
세월이 조금 흘렀기 때문에 기종이 낡고, 안에 밧데리도 낡고 해서 비교적 자주 충천해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불편하지만 틀린 것은 아닙니다. 트렌디하지 못하더라도 사용불가는 아닙니다. 자주 충전만 할 수 있다면 괜찮습니다. 스마트폰이 오래됐기에 사용하기 위해 자주 충전을 해야 하는 것처럼 어쩌면 우리는 오래된 교인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에 자주 충전되야만 하겠습니다, 하나님과 더 자주 연결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제대로 성도로써, 제자로써, 교우로써 부름의 모습대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9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제가 경험했던 우리 교회들의 대부분은 봄, 가을로 부흥회를 일년에 꼭 두 번씩은 하고, 여름에는 전교인이 함께 수련회를 3박 4일씩 갖고는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한겨울에는 오산리, 청평 등지의 기도원을 찾아 전도회별로, 혹은 가정별로 신년기도회를 한주간씩 다녀오곤 했었습니다. 그때 어른들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신년기도회 일주일해서 봄까지 살아가고, 봄 사경회 3박4일해서 여름까지 지내고 여름 수련회 다녀와서 가을까지 보내고, 은혜 떨어질 때즘(=배터리 방전되듯) 늦가을 부흥성회로 연말을 살아갈 힘을 얻고....일년 내내 부흥성회 하고 수련회 다녀오고 기도원가서 기도했던 것들이 하나님의 은혜에 스스로를 연결하는 충전의 의미가 있었다고 느껴집니다. 그때는 은혜가 떨어질 때쯤이면 곧 은혜를 충전하기 위한 다음 스텝들이, 그 시대의 상황에 맞춰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볼 때 좀 단순해 보이기도 하고 맹목적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그래서 어렵고 험한 세월들을 살아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자주 은혜를 자신의 심령으로 채우고 있는지 아십니까? 우리는 모두 오래된 교인입니다. 우리 교회는 곧 있으면 창립 43주년이 됩니다. 교회만큼 교인들도 오래된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래서 오래되고 구형의 스마트폰이 자주자주 충전이 필요하듯, 우리도 오래된 성도이기에 더 자주자주 하나님 은혜를 충전하고 채워져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곧 얼마 못 가 은혜가 방전되어 제 기능을 못하는 스마트폰처럼 될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 옛적과 같은 방식으로 은혜를 가까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은혜를 채우는 것을 게을리하거나 멈춰서는 안됩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하나님의 은혜를 가까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을 가까이 함이 내게 복이라” 합니다. 하나님을 가까이 할수록, 자주 하나님께 나아갈수록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의 권능으로, 하나님 주시는 소망으로 채워지기 때문이니다. 하나님을 더 가까이 합시다, 나는 오래된 밧데리, 오래된 스마트폰과 같은 이로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가까이해야만 살아갈 수 있음을 기억합시다. 하나님을 가까이함이 복이 되는 은혜가 살아갈 새날 여러분에게 이뤄지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