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지나고부터 교회는 매일 ‘이어기도회’를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가을이 지나는 11월 말까지 자원하는 교우들이 각자에 맞는 날짜와 시간을 정해 교회에 나와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있는데 기도하기를 그리고 기도를 통해 주의 위로와 응답을 사모하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함께 해 주셔서 기도회는 문자 그대로 하나님과 우리를 이어주고, 성도와 성도를 이어주고, 교회와 성도를 이어주고, 팬더믹으로 멈춰 섰던 삶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기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만으로도 기도는 소리가 없더라도 그 형체 그대로, 그 모습 그대로 하나님이 받으실만한 믿음이 기도가 됩니다. 비록 소리가 들리지 않더라도 소리 없는 음성이 되어 하나님께 전해지고 이어 기도하는 이들에게 전달됩니다. 때로는 소리내어 기도하는 교우들의 소리를 함께 기도하며 듣는데 그 소리가 제 기도하는 것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기도의 소리를 들으며 하나님께 이미 우리 간구에 대한 응답을 받고 위로를 받는 것을 느낍니다. 그 모습에, 그 소리에 행복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할지라도 내가 오히려 위로를 받고 그칠 줄 모르는 고통 가운데서도 기뻐하는 것은 내가 거룩하신 이의 말씀을 거역하지 아니하였음이라.”<욥 6:10>
욥은 살아계신 하나님께 간구하면서 벌써 여러달째에 걸쳐 받고 있는 죽기를 원하는 고통 중에도 위로를 받고 기뻐한다 합니다. 그가 거룩하신 이의 말씀을 거역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오히려 그 어려움 가운데서도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고 찬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도하며 하나님을 구하는 이는 어느 상황이든지 위로를 받습니다, 기쁨을 누립니다. 거룩하신 이의 말씀을 거역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그러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디서 이러한 시절에 위로와 기쁨을 누리겠습니까.....하나님께 기도할 때 하나님과 우리를 이어주고 있는 믿음의 끈이 끊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욱 견고해지고, 우리와 우리 사이에 ‘이음’ 과 ‘나음’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자는 위로를 받고 그 모습과 소리는 믿는 이를 행복하게 합니다. 이 모습과 이 소리가 예배당을 충만하게 채우고, 우리 삶을 더욱 풍성하게 부풀리는 은혜 있는 가을이 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