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가 마땅히 갈 길과 할 일을 보이시기를 원하나이다”<렘42:1>
“네가 거짓을 말하는도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는 애굽에서 살려고 그리로 가지 말라고 너를 보내어 말하게 하지 아니하셨느니라”<렘43:2>
예루살렘 멸망 후 유다에 남아 있던 자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하나님의 뜻을 묻는 과정에서 예레미야에게 한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마땅히 갈 길과 할 일을 보이시기를 원한다고 물었던 이들은 예레미야의 말이 끝나자 그가 거짓을 말한다고 하나님의 말씀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선지자를 거짓말 하는자, 선동하는 자, 바벨론으로 붙잡아 가게 하려고 민족을 배신하는 자로 몰아세웁니다.
그들이 하나님께 묻고자 했던 것은 과연 하나님의 길이고 하나님의 뜻이었을까요? 단지 자신들의 길과 행할 일을 이미 다 결정해 놓고, 하나님께서 동의해 주시기만을 강요한 것 아닐까요? 내가 세운 일과 계획에 대해 하나님의 동의를 구할 것이 아닙니다, 내 생각, 계획을 앞세우기 전에 먼저 하나님의 뜻을 묻는 것이 순서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맞춰, 하나님의 길과 행하심에 따라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고 행하는 것이 다음이어야 합니다. 우리에게도 혹시 하나님이 내 뜻에 동의해 주시길 강요하는 못된 고집이 있지는 않은지요? 고집스런 사람은 하나님의 뜻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순종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겸손한 사람은 하나님의 모든 말씀에 순종합니다. 비록 하나님의 길을 선택하느라 내가 마련한 길과 계획을 당장은 포기하는 듯이 보이더라도 말입니다.
요하난과 같은 남은 유다 사람들은 애굽으로 내려갈 것을 이미 결정했습니다. 그들은 왜 애굽으로 내려가려고 합니까? 애굽은 바벨론왕의 손길이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애굽에는 그동안 겪었던 전쟁도, 기근도, 전염병도 없는 평안과 안전이 보장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국 그들은 남은 백성들과 예레미야, 서기관 바룩까지도 마치 포로처럼 사로잡아 애굽으로 끌고 내려갔습니다. 그러나 애굽이 안전한 곳일까요? 애굽에 가면 바벨론왕을 통한 하나님의 심판을 면할 수 있습니까? 애굽으로 피신한 그들을 벌하시기 위해 하나님은 애굽에도 바벨론 왕을 보내십니다. 애굽땅을 치고 죽일 자는 죽이고 사로잡을 자는 사로잡고 칼로 칠 자는 칼로 칠 것이빈다, 애굽 신들의 신당들을 불사르고 사로잡을 것입니다<렘43:10-13>. 애굽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칼과 전쟁이 그곳에도 미칩니다.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과연 어디가 가장 안전한 곳일까요? 과연 이 세상에 가장 안전한 장소가 있는 것입니까?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과 함께 할 때 안전합니다, 하나님이 부르신 곳에 있을 때 생명을 누립니다. 황폐화된 유다 땅이지만 거기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갈 때 훗날에는 평안을 맛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하십시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의 따라 언제나 하나님이 부르시는 곳,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자 약속하신 곳, 여러분의 일상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아가세요 당장의 현실은 멸망한 유다와 같이 황폐한 것 같으나 그곳이 평안을 누릴 곳입니다, 그곳이 축복의 자리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