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이 이르되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내가 형님의 눈앞에서 은혜를 입었사오면 청하건대 내 손에서 이 예물을 받으소서 내가 형님의 얼굴을 뵈온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사오며 형님도 나를 기뻐하심이니이다.”
얍복 나루터에서 브니엘(=하나님의 얼굴)의 은혜를 경험한 야곱이 형님 에서를 만났을 때 그에게 한 말입니다. 형 에서의 얼굴을 보는 것이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다는 것은 단순히 공치사의 말이 아닙니다. 야곱이 브니엘의 하나님을 직접 얼굴과 얼굴을 대면하고 나니까 두렵던 형 에서의 얼굴에서도 이제는 자신에게 원한을 갚으려는 원수의 모습이 아닌 하나님의 아름다운 얼굴, 형제로 가장 가까운 가족의 가장 친밀한 모습을 보게 되었던 것입니다. 브니엘의 하나님이 에서를 얼굴과 얼굴을 대면하였을 때에 에서의 얼굴에서도 드러나 야곱은 에서를 형님으로 얼싸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두 형제는 얼싸안으며 형제의 정을 나눌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얼굴을 대면하여 본 자에게 임하는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얼굴은 이제 그가 가장 두려워하던 존재에게서도, 그리고 가장 미운 존재에게서도 발견하게 됩니다. 대면의 은혜, 만남의 축복입니다.
대면예배로 전환한 첫 예배를 지난 주일 드렸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근 8개월 정도 만나보지 못했던 주일학교 아이들, 그리고 아이들의 부모님들을 만났습니다,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에서 대면의 예배를 드리지만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 때문에 성도들 때문에 참 감격스럽고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이것은 우리 서로가 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에서의 얼굴을 보며 마치 하나님의 얼굴을 뵈옵는 것 같다고 한 야곱과 같은 심정이었다고 하면 너무 과장일까요......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는 것, 대면에는 분명한 은혜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과 아름다움이 있고, 어떤 오해나 상처도 다 씻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마주보며 함께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어떻게하면 코로나 상황같은 제한적인 환경에서도 대면하며 예배하고 만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얼굴을 대함으로만 누리는 은혜와 위로가 있기 때문입니다. 성도들을 직접 찾아가는 심방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동영상통화를 통해서라도 얼굴을 마주하고 보고자 합니다. 에서의 얼굴에 하나님의 모습, 하나님의 영광이 있는 것처럼 성도의 얼굴과 성도의 삶에 하나님의 거룩함과 하나님의 영광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얼굴을 대면하는 브니엘의 은혜를 함께 누립시다. 브니엘의 은혜는 우리가 서로 대면할 때 임하는 것입니다.